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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생활 폭로전의 창구가 된 이야~~
    카테고리 없음 2020. 1. 8. 19:36

    요즘은 연예인들의 SNS가 연예뉴스 가십란보다 더 재미있는 세상이다. 지난 장재인-오정연에 이어 이번에는 구혜선이다. 그들은 최근 개인의 SNS를 통해 각각 전남자친구 또는 현 남편과의 불명예스러운 사생활 에피소드를 공개적으로 폭로하며 화제의 중심이 된 연예인들이다. 과거에는 연예부 기자들과 파파라치들의 조사를 통해 ,"카다라 통신"에나 나올 법한 뉴스를 유명인이 먼저 개인 SNS를 통해 스스로 생중계로 인증하고 언론은 받아쓰기만 하면 되니 정말 편리해졌다.기본적으로 나는 어느 분야의 셀럽이라고 해도 사생활은 최대한 보호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연예인이라고 누가 누굴 사귀고 헤어지고 울고 웃는 것까지 대중의 알권리에 포함되는지 의문이다. 법적이나 사회적으로 심각한 물음에 관계된 경우가 아닌 이상 이성문제는 당사자만 공감할 수 있는 미묘한 감정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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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른 남녀들의 연애사가 길게는 며칠 동안 뉴스와 검색어를 점령하고 있는 모습은 남의 사생활, 특히 연예인의 가십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속임수이겠지만 나같은 사람에게는 별로 알고 싶지 않은 쓸데없는 정보의 공해에 불과하다. 정작 자신들의 사생활을 더 적극적으로 보호해야 하는 일부 연예인이 오히려 SNS를 감정적인 화풀이와 폭로의 도구로 이용하는 것은 결국 자신의 개인사를 선정적인 가십의 나락에 빠뜨리는 꼴이지 서로 아름다워 보이는 것은 아니다. 물론 그들의 폭로에도 나름의 명분과 사정이 있을 수 있다. 장재인이나 오정연의 경우 처음부터 남자친구의 '바람'이 원인이 되었고 본인이 피해자 입장이었기 때문에 여론의 지지와 동정을 받았다. 한편, 스스로도 이미지 다운을 감수하면서 이런 바람둥이에 더 많은 피해자가 생기는 것을 막는다는 명분도 있었다. 저격을 당한 남태현과 강타는 별다른 반론도 없이 순식간에 이미지가 바닥까지 추락해 연예인 활동에도 지장을 초래했다. 자신들이 여성에게 원한을 품게 한 대가를 톡톡히 치른 셈이다.다만, 이러한 "복수"가 과연 최선이었는지는 또 다른 문제다. 피해자 입장에서 볼 때 분노하는 상황은 이해하지만 결혼한 사이도 아니고 성인남녀가 연애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개인의 일까지 굳이 대중이 알아야 할 일인 것일까? 이런 SNS 폭로전이 위험한 이유는 자칫 일방적인 주장에 의한 여론몰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러한 이슈가 흔히 그렇듯이, 자칫하면 쓸데없는 성별 갈등이나 추측성 보도를 부추길 가능성도 높다. 남자라서 남자편을 들까 싶을지도 몰라 그렇게 보고 싶어진다면, 굳이 이 글을 읽을 필요가 없다. 남태현이나 칸타라는 연예인이 망하든 말든 아무 상관이 없다. 오정연이나 장재인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다만,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보면 양다리를 걸치거나 고기잡이 관리를 하는 여성도 많다. 그런데 남자가 여자와의 시시콜콜한 사생활을 SNS에 낱낱이 폭로한다면? 오정연처럼 헤어지고 얼마 후 그의 스캔들이 터지자 의도적으로 저격성 폭로를 한다면 그런 남자를 두고는 과연 성숙한 대응이라고 했을까? "아니면 "뒷수습이 심하다"고 했을까? 구혜성 & 안재현의 사례는 더 민감하다. 두 경우는 오늘부터 "그냥 보지 않으면 괜찮은 ""처녀 딸 미혼"도 아닌 법적 부부가 이혼 얘기가 오가는 상황이다. 구혜성은 남편이 변심했다며 상대방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했고 이제는 소속사와 대표의 이름까지 거론돼 시간이 지날수록 폭로전 범위가 더욱 넓어지고 있다. 대중들은 성급하게 제한된 내용으로 상황을 추측하거나 누군가를 험담하고 있다. 바람을 피웠다는 확실한 귀책사유가 있었던 남태현&강타와 달리 안재현은 (적어도 아직) 구체적으로 어떤 잘못을 저질렀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안재현이 변심했다거나 소속사 대표와 함께 아내를 나쁘게 말해서 배신을 당했다는 게 구혜성의 주장이다. 그러나 단순히 변심했다는 것이나, 아내를 뒷담화했다는 것이 구혜성의 입장에서는 화가 나기는 하지만 대중이 구혜성 쪽에 동조하여 안재현에게 손가락질하는 근거가 되지는 않는다. 아무리 열렬히 사랑하던 사이라도 서로에게 실망하면 애정이 식을 수 있고, 그것이 안재현만의 책임인지 구혜성은 아무런 잘못이 없는지 당사자들끼리만 알고 있는 문제다. 소속사 대표와 함께 자신을 욕했다는 것도 그것이 쌍욕인지 단순한 뒷이야기인지, 아니면 답답한 마음으로 한 호소인지는 각각 뉘앙스의 차이가 엄청 나고 그것은 안재현의 입장도 확인해야 할 사항이다. 설령 욕을 해도 적어도 아무 이유 없이 그런 행동을 하는 일은 없고, 앞뒤 사정 없이 구혜성의 주장만을 신뢰할 수는 없다. 안재현이 현재까지 구혜성에 대한 반박이나 대응을 하지 않았다고 구혜성의 주장을 모두 인정한다는 얘기는 되지는 않는다.오히려 구혜성이 지금까지 폭로한 내용을 보면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행간이 너무 많다. 다만 남편이 변심했다고 주장하면서 구체적인 이유에 대한 얘기는 없다. 바람을 피웠든, 폭력을 휘둘렀든, 거짓말을 했든, 분명한 귀책사유가 있었다면, 지금의 구혜성의 감정적인 대응을 볼 때 언급하지 않았을 리 없다. 어쨌든 이혼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가 진행 중인 것 자체는 엄연한 사실로 보이는 상황에서, 모든 갈등의 책임을 안재현에게 전가하기 위해 SNS를 통해 여론을 수렴하면서도 정작 자신은 가정을 지키고 싶다고 주장하는 것은 뭔가 이중적이고 모순적인 태도이다. 큰 어른들이 자신들의 선택으로 결혼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제 와서 안재현에게 자신의 어머니를 만나 이혼에 대한 내용을 설득하라고 강요하는 것도 무리가 있다. 과거 함께 출연한<신혼 일기>와 몇몇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보이고 준 따위 4차원적이고 자기 중심적인 듯한 모습이 설정이 없어 현실과 오버랩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오정연-서장훈이나 송중기-송혜교의 사례에서 보듯이, 마음이 떠난 커플에게 이혼은 파국이 아니라 서로의 미래를 위한 자연스러운 선택일 뿐이다. 다만, 헤어지는 과정에서도 서로 이별의 예의는 필요하다. 당사자들끼리 대화로 나누어야 할 이야기를 SNS를 통해 진실 공방과 폭로전 양상으로 가는 것은 상처만 남길 뿐이다. 연예인들이 자신들의 사생활을 비윤리적 드라마로 전락시키는 것은 단순한 관종의 행태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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